도서 > 노사제와 함께 읽는 루카복음 이야기

“친절하고 따듯한 복음 해설서 3탄”

<노사제와 함께 읽는 루카복음 이야기> 김춘호 지음

저자인 김춘호 원로 사제는 이 책을 통해 ‘구원’과 ‘행복’, 두 키워드를 루카복음 이야기의 주제어로 삼았다. 

특별히 신앙을 통한 구원과 행복에 대해 궁금증과 관심이 많은 신자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구원과 행복은 매우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주제이다. 신앙인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신앙인으로 살아가지만 별반 구원에 관심이 없거나 세속적 조건이 채워지는 행복에만 치중해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영적인 삶을 추구한다고 하면서 혹여 구원을 등한시하거나 너무 세속적 행복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복음 이야기이다. 

평생을 사제로 살아온 김춘호 신부는 오래도록 이런 질문을 품어왔다.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구원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저자는 이렇게 진단했다. 

먼저 구원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기 때문에 새삼 거론하지 않거나, 구원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혜이니 너무 죄짓지 않고 살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개신교 신자들과 달리 구원을 받았는지 또는 못 받았는지 상관하지 말고 그냥 덤덤하게 살면 된다는 자세일 수도 있다고 여겼다. 

가톨릭 신자들의 이런 덤덤한 태도를 자주 봐오면서 저자는 루카복음을 풀어낼 필요를 더욱 느꼈을 터이다.

루카복음에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행복하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저자는 이 두 말마디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봤다. 

우리는 언제 행복한가? 루카복음에 의하면 내가 예수님을 보고 듣고 만나서 믿고 따를 때 행복하다는 설명이다. 

즉, 나의 구원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니 행복하다는 얘기이다.

이런 행복을 일회적 혹은 일시적으로만 체험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느끼며 살아가려면 루카복음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신자들이 루카복음을 통해 참행복을 지속적으로 맛보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노사제의 마음은 더 친절하고 세밀한 집필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전에 출판한 마태오, 요한 복음 이야기와 달리 인용된 ‘본문’ 내용을 더욱 눈에 잘 띄도록 들여쓰기, 내어쓰기, 진한 서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강조할 내용을 좀 더 굵은 서체로 하고, 들여쓰기 등을 하면서 주님 말씀에 좀 더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게 해서 행복한 삶을 살게 하고 싶은 세심한 배려이다. 

그래서 책은 구원자가 오신다는 기쁜 소식, 구원자 예수님을 믿어 ‘행복한 사람들’, 구원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행복한 사람들’ 등 복음과 구원, 행복으로 채워져 있다. 

이런 구성으로 꾸며진 덕분에 이 책은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것 같고, 목차만 펼쳐도 행복이 뚝뚝 묻어난다.  

그러니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고 묵상한다면 어찌 행복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어느 때보다 불안과 불확실, 불통의 시대를 견뎌야 하는 우리에게 참으로 긴요하고도 소중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